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다니엘 훈카데야, FIA WEC 첫 바르셀로나 레이스서 홈 팬 만난다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Racing, 이하 WEC)이 이달 서킷 드 바르셀로나-카탈루냐를 찾는다. WEC 역사상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레이스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드라이버인 다니엘 훈카데야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고향에서 맞이하는 홈 레이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에 나선 훈카데야는 팀 동료들과 함께 #19 GMR-001 하이퍼카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며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의 7라운드를 앞둔 지금, 그는 홈 팬들 앞에서 레이스를 치르는 소감부터 GMR-001 하이퍼카에 적응해온 과정, 숨가쁘게 달려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의 여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홈에서 맞는 특별한 레이스
WEC 캘린더에 바르셀로나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소식은 훈카데야에게 반가운 놀라움이었다. 최상위 프로토타입 클래스에서, 그것도 자신의 고향에서 레이스를 치를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훈카데야는 고향에서 하이퍼카 레이스를 치르게 된 데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홈 레이스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캘린더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과 함께하는 첫 시즌에, 스페인에서 하이퍼카를 타고 달리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 홈 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가까이에서 WEC 레이스를 보고 싶어 하는 새로운 팬들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친구, 홈 팬들이 서킷을 찾는 홈 레이스는 드라이버에게 남다른 긴장감도 안긴다. 그러나 훈카데야에게는 그 부담마저도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홈 레이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도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부담감이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무엇보다 경기 중에 그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기에 더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그는 스페인 모터스포츠 팬들이 하이퍼카 클래스를 현장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왔지만 레이스에는 직접 오지 못했던 친구, 가족, 팬들 앞에서 레이스를 펼칠 기회다. 그들에게 현장에서 WEC가 얼마나 멋진 챔피언십인지, 하이퍼카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퍼카 클래스 최초로 스페인,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레이스를 치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하이퍼카에 적응한다는 것
GT와 프로토타입 레이스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훈카데야에게도 하이퍼카 클래스는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다. 훨씬 더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주행 중에도 이를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카데야는 “첫 하이퍼카 시즌에서 가장 크게 적응해야 했던 부분은 GT 레이싱에는 없는 다양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하이퍼카는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이해하고 밸런스를 조정하며 차량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무척 보람 있었다.”고 설명했다.
“몇 번의 레이스를 거치며 이해하게 된 것들도 있다. 이제는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처음으로 스타트를 맡아 첫 스틴트를 소화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6시간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고 훈카데야는 덧붙였다.
이어 “첫 두 시간 동안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일도 많다. 이런 부분을 배우는 과정이 가장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훈카데야는 하이퍼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엔지니어링 팀의 지원과 경험 많은 팀 동료들의 존재를 꼽았다.
그는 “엔지니어들은 내가 시스템과 활용 가능한 도구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서로 논의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두 명의 팀 동료 모두 하이퍼카에서 뛰어난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게 큰 도움이 된다. 그들의 지식과 경험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경쟁력의 토대 위에서, 신뢰성을 향해
시즌 초반 6개 라운드를 거치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기본 패키지를 다듬는 데 집중해왔다.
훈카데야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우리가 구축해온 기반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경쟁력 있는 차와 강력한 패키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전략, 레이스 중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 등 매 레이스에서 계속 배워야 할 작은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WEC는 그런 의미에서 쉽지 않다. 레이스 동안 수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팀은 언제나 최고 수준으로 실행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매 대회에서 배운 교훈을 다음 레이스에 반영한다면 우리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훈카데야는 미소를 지으며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는 경쟁력 있는 차가 있다.만약 현재 가장 큰 문제가 차 자체에 있었다면 미래가 이렇게 밝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발전은 기계적 신뢰성에서 나타났다. 시즌 초반에는 변경된 일정 탓에 테스트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팀은 차근차근 문제를 개선했다.
훈카데야는 “가장 크게 향상된 부분은 차량의 신뢰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앞두고는 테스트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르망에 앞서서도 충분한 레이스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신뢰성은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르망 이후 최근 세 번의 레이스에서는 신뢰성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정말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신뢰성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내구레이싱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우리 팀이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팀은 드라이버 인체공학과 전자 시스템 운용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훈카데야는 “팀은 여전히 여러 분야에서의 발전을 바라보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드라이버가 차 안에서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탐색하고 있고, 이는 가장 많은 조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는 중장기적인 개발 과제에 가깝다. 다른 드라이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차량 개발 첫해를 들어보면, 시간이 필요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르셀로나 전까지 모든 것을 완벽히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목표를 향해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킷 드 바르셀로나-카탈루냐가 던질 과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바르셀로나 서킷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훈카데야는 실제 레이스에서는 타이어 마모와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훈카데야는 “새로운 서킷에서의 레이스는 모두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차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감은 있다. 하지만 테스트와 레이스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팀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이 서킷에는 레이스를 흥미롭게 만들 요소가 많다. 타이어 마모가 큰 레이스가 될 수 있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많은 볼거리가 펼쳐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총 4.657km 길이의 바르셀로나 레이아웃을 두고 그는 GMR-001 하이퍼카가 고속 코너에서 특히 강점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고속 코너에서 우리 차에 잘 맞는 트랙이다. 우리는 공기역학 측면에서 언제나 강점을 보여왔고, 중·고속 코너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차를 갖고 있다.”면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아마 저속 코너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5번과 10번 코너가 가장 큰 과제로 보이지만 두 코너에 불과하다. 나머지 코너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훈카데야는 목표 순위보다, 실수 없이 완성도 높은 레이스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레이스를 단순히 포인트 획득이나 특정 결과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결과는 때로 통제할 수 없는 많은 변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결과 자체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서, “지난 레이스들에서 해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최근 대회에서 잘못된 점을 분석해 개선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페널티 없이 매끄럽게 레이스를 운영하고, 우리가 가진 패키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면, 더 큰 성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