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비전: 제네시스 대표 콘셉트카 10선 (2부)
제네시스의 대표 콘셉트카들을 소개하는 이번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은 혁신적인 전동화, 짜릿한 성능에 제네시스만의 럭셔리가 융합된 GV60 마그마 컨셉트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올해 말 양산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콘셉트는 10년 간 제네시스가 쌓아온 유산은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온 제네시스의 여정을 보여준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정상에 오를 준비가 완료됐음을 선언한다. 지난 10년간 제네시스를 오늘의 위치로 이끈 가장 상징적인 콘셉트카를 이어서 살펴본다.
2024년 3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최초 공개된 ‘GV60 마그마 콘셉트’는 GV60의 고성능 버전이다. 마그마 프로그램은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며, GV60 마그마 콘셉트는 제네시스 라인업 내 고성능 모델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이 콘셉트는 추후 양산이 예정된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해 7월에는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전기차로서의 짜릿한 주행 능력을 입증했다. 레이스 및 랠리 드라이버 게틴 존스(Gethin Jones)가 운전한 GV60 마그마 콘셉트는 4인승 양산차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체 순위에서도 16위를 기록하며 1.86km 길이의 ‘힐클라임(Hillclimb)’ 코스를 단 52.72초 만에 완주하는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외관은 마그마 프로그램의 대표 컬러인 주황색을 기반으로 섀시, 공기역학, 열역학적 요소들이 미학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면 범퍼에 있는 넓고 낮아진 메인 에어 벤트는 배터리, 모터, 브레이크 등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낮춰주며, 에어 커튼은 차량 내 공기흐름 효율을 높여준다. 21인치 티타늄 컬러의 휠은 통합된 에어로 디스크를 통해 브레이크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루프에는 차체 하부 공기 흐름을 개선해 그 흐름을 리어 윙 스포일러로 전달하고 다운포스(주행 시 차체를 아래로 누르는 힘)를 증대시키는 핀이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외관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실내 역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킷 시트는 나파와 스웨이드 가죽으로 마감됐고, 더블 다이아몬드 패턴에 마그마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티타늄 그레이 색상이 더해졌다.
GV60 마그마 콘셉트와 함께 공개된 ‘네오룬 콘셉트’는 궁극의 럭셔리, 미니멀한 디자인, 혁신적인 실내 공간을 대담하게 구현했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접두사 ‘Neo’와 달을 뜻하는 라틴어 ‘Luna’의 조합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제네시스의 비전을 상징한다. 이 콘셉트는 제네시스의 미래 플래그십 차량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편안함, 첨단 기술과 함께 깊이 있고 럭셔리한 탑승 경험을 강조한다.
이 초대형 럭셔리 SUV 콘셉트는 탑승자에게 마치 라운지에 있는 듯한 조용하고 편안한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매끄럽고 세련된 표면이 돋보이는 외관과 ‘B필러리스 코치도어(B-pillarless Coach Door)’ 디자인이 핵심 요소다. 특히, B필러리스 코치도어는 전통적인 차량 구조 대비 한층 개방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승하차 편의성까지 극대화한다. 이 디자인은 양산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이 진전됐다.
문이 열리면 드러나는 네오룬 콘셉트의 실내는 한국 고유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열 시트는 회전 기능을 통해 정차 시 뒷좌석의 탑승자와 마주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리얼 우드로 마감된 대시보드와 바닥에는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이 적용됐다. 천장에는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후석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좌석에는 ‘로얄 인디고’ 컬러를 적용한 캐시미어와 천연 안료인 풀쪽으로 염색한 ‘퍼플 실크’ 가죽이 적용돼 깊이 있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8. GV60 다목적 험로주행 콘셉트(GV60 MIV-Mountain Intervention Vehicle- Concept)
2025년 1월 다보스 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공개된 ‘GV60 다목적 험로주행 콘셉트’는 정찰 및 구조지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다목적 전기 크로스오버 콘셉트다. 이 모델은 어떤 유형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네시스의 설계 역량을 보여준다.
GV60 다목적 험로주행 콘셉트는 기존 고무 타이어 휠 대신 눈길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스노우 트랙을 장착했다. 또한, 스포츠 시트, 의료 용품, 긴급 통신 시스템 등이 내장돼 극한 상황에서 정찰 및 구조 활동이 가능하다. 휠하우스에는 탄소 섬유로 제작된 대형 펜더 플레어가 장착돼 충격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차량 손상도 최소화한다. 최대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중장비용 루프랙과 모듈러 방식의 해치랙도 탑재됐다. 이와 함께 V2L(vehicle-to-load) 시스템을 활용해 차량에 장착된 구조 장비에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9. 제네시스 엑스 그란 쿠페·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Genesis X Gran Coupe Concept and X Gran Convertible Concept)
2025년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는 플래그십 세단 G90를 기반으로 완성된 콘셉트 모델이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의 고유한 디자인 언어를 통해 제네시스가 감성적인 럭셔리 브랜드로서 추구하는 미래 방향성을 표현한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 콘셉트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전면부에는 투 라인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이 적용돼 제네시스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했다. 그릴 내부에는 금속 끈을 엮은 듯한 다이아몬드 패턴의 3D 메시가 적용돼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한다. 얇고 정교한 메시 형태로 디자인된 전면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차량의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하며, 측면부로 길게 뻗은 보닛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창출한다. 펜더까지 확장된 투 라인 헤드램프는 차량의 윤간 거리가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두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완만해진 전면 유리창과 낮아진 루프 높이로 더욱 날렵하고 대담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도어는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길게 설계됐으며, 프레임리스 구조로 하나의 유리창처럼 이어진 대형 DLO(Day Light Opening)는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넓게 부풀린 펜더는 차체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공기역학적인 윙 섹션은 차체 하부에 탑재돼 마치 도로에 단단히 고정된 듯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콘셉트로, 우아함과 역동성에 대한 제네시스의 철학을 독창적이면서 독특한 차체 구조를 통해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연결된 차량의 루프와 캔트 레일은 스포츠카의 캐노피를 연상시키고, 5 스포크 휠에 이중 스포크가 겹겹이 레이어드된 휠 디자인은 어떤 각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엑스 그란 쿠페의 실내 디자인은 올리브 나무와 토양으로 이루어진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색상과 소재를 차량에 적용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실제 올리브 원목을 적용했으며,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 송풍구 등 곳곳에 고급 크리스털 소재를 사용했다. 실내는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을 정제한 뒤 발생하는 폐수를 활용해 인체에 해로운 크롬 성분 없이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천연가죽을 활용했다. 또한, 퀼팅 처리된 천장 가죽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하며, 천장의 콘솔 역시 기능적으로 개선했다.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를 기반으로 한 이 콘셉트는 자유로운 표현과 향상된 오픈 루프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주변 환경과 직접 연결된 듯한 감성을 선사한다. 벨트라인은 후면부까지 연장해 소프트탑 루프와 차체를 분리하고,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리어 캐릭터 라인을 더해 유려하고 우아한 비례감을 강조한다. 역동적인 5스포크 휠에 다양한 방향과 레벨의 이중 스포크를 레이어드해 조화로운 대조를 이루는 조형미를 구현한다. 외장 컬러는 압착과 숙성의 시간을 거친 포도의 깊고 강렬한 버건디 레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내는 이탈리아 리보르노 지역의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짙은 푸른색을 재현한 가죽을 활용해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또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의 맑고 우아한 광채가 시트 및 카펫의 부드러운 소재감과 조화를 이루며 럭셔리함을 극대화한다.
10. GMR-001 하이퍼카
‘GMR-001 하이퍼카’는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에서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의 출범과 함께 공개됐다. 이는 고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한 모델이다.
GMR-001 하이퍼카의 차체는 표면이 세밀하게 다듬어졌으며 각 패널은 차량이 멈춰있는 순간에도 도로 위의 질주를 상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관은 차량의 운동감과 고속 주행 능력을 부각시키는 섬세한 조각적 디테일로 완성됐다. 매끄럽게 조형된 표면은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하이퍼카의 자신감 넘치는 성격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이퍼카는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진 제네시스 고유의 투 라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볼륨감을 완성했으며, 이를 통해 어느 장소와 어느 각도에서도 누구나 쉽게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을 적용해 차량에 강인함과 안정감을 더했으며, 차량 하단부 언더바디 플레이트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정밀하게 설계된 흡기구는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해 냉각 효율을 높여준다. 오목한 후면에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장착돼 주행 조건에 따라 조정되어 고속 주행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차체 디자인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지휘했다.
제네시스의 레이싱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5 뉴욕 국제 오토쇼(2025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를 앞두고 ‘GMR-001 하이퍼카’의 리버리 및 레이스 슈트 등 팀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GMR-001 하이퍼카의 리버리 디자인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끄는 강렬한 마그마 오렌지 색상을 통해 활기가 넘치고 열정적인 한국을 상징했다. 밝은 오렌지 컬러에서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점차 짙어지는 붉은 색은 미드쉽 엔진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고조되는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차량 전반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한글 ‘마그마’는 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디자인 역시 마그마의 자음 형태(ㅁ,ㄱ,ㅁ)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인 디테일을 통해 제네시스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GMR-001 하이퍼카로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과 2027년 국제모터스포츠협회(IMSA) 주관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WTSCC)에 하이퍼카 클래스로 데뷔할 예정이다. 내구 레이싱은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위상을 자랑하는 종목 중 하나로, 장시간에 걸쳐 속도, 신뢰성 및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르망 24시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운영 파트너인 IDEC 스포츠(IDEC Sport)와의 협업을 통해 ‘르망 24시(24 Heures du Mans)’의 ‘LMP2(Le Mans Prototype 2) 클래스’에 공식 출전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내구 레이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데이터를 축적하고 드라이버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내년 WEC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위한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이 시리즈는 10년간의 디자인 비전을 담은 제네시스 콘셉트카의 여정 1부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