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
08:37
Asia/Seoul

GV90 심층 탐구 PART 3: 품격을 완성하는 우아함과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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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플래그십의 진정한 품격은 가속 성능이나 최고 속도만이 아니라, 어떤 도로 위에서도 담대하고 여유롭게 달리는 모습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스펜션 세팅부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날카로운 핸들링과 차체 제어에 맞춘 세팅은 승차감을 해치기 쉽고, 반대로 부드러운 세팅은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들뜨며 안정감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GV90의 승차감, 핸들링과 소음·진동 성능을 담당한 제네시스시험1실 정성기 실장을 비롯한 팀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 상충 관계를 풀어내는 일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들이 세운 개발 방향은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안정된 움직임, 외부의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실내를 바깥과 분리된 듯 고요하게 만드는 정숙성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정 실장은 "우아하고 고요한 움직임을 통해 품격 있는 순간이 만들어진다"며, "플래그십 모델의 주행성은 양립하기 어려운 다이내믹 주행 성능과 안정감, 안락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완성된다"고 밝혔다.


밀리미터 단위까지 파고든 정밀함


“우수한 주행 성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되며, 그 시작점이 바로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라고 강조한 정 실장은 “GV90의 지오메트리를 밀리미터 단위로 다듬어 플래그십에 걸맞은 가장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는 서스펜션 각 부품의 위치와 각도, 연결 지점, 배치를 뜻하며, 바퀴가 노면에 닿는 방식과 충격이 차체로 전달되는 방식을 좌우한다.


GV90의 전륜 서스펜션은 42mm의 여유로운 캐스터 트레일을 확보해 스티어링 복원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한층 또렷하고 묵직한 조타감을 구현해 운전자와 노면 사이 일체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차량 선회 시 차체가 떠오르는 ‘잭업 현상’을 상쇄하기 위해 롤 센터를 주요 경쟁 모델 대비 20mm 낮췄다. 특히, 가속 시 차량 앞부분이 들리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전륜 안티리프트 특성까지 강화해, 네 바퀴가 노면을 단단히 붙잡고 차체가 수평 자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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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 서스펜션은 완성도 높은 안정감과 승차감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는 리어 크로스멤버에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멤버를 단단히 체결하는 동시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걸러냈다. 여기에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잡아주는 스태빌라이저의 강성을 높여 경쟁 모델 대비 롤 강성과 횡강성을 각각 17%, 13% 끌어올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롤 강성이 15% 더 높아져, 고속 주행 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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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상황에 맞춰 달라지는 승차감


정교한 지오메트리와 함께 GV90의 승차감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을 매 순간 확인해 스프링 강성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이는 바퀴마다 내장된 두 개의 에어 챔버를 여닫아 주행 상황에 맞게 에어 스프링의 쿠션감과 지지력을 그때그때 조율하는 방식이다. 


소프트 상태: 일상 주행에서는 두 챔버를 모두 열어 에어 스프링을 부드럽게 만들며, 노면의 요철과 충격을 감싸듯 흡수한다.


하드 상태: 고속 주행이나 역동적인 코너링에서는 한쪽 챔버를 닫아 스프링 강성을 높이며, 차체 롤을 억제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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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차고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험로에서는 차고를 35mm 높여 차체 하부의 손상을 예방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15mm 낮춰 공기역학 효율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일상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더했다. 정차 시에는 차고를 25mm 낮춰 편안한 승하차를 돕고, 트렁크 스위치를 누르면 뒤쪽 차고를 최대 40mm까지 낮춰 수월하게 짐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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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스프링과 함께 GV90는 모노튜브 타입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ECS)를 통해 승차감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기존 쇽업소버는 노면 요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압축과 복원 움직임 제어는 리바운드를 같은 경로로 처리해야 했으나, GV90는 이 두 기능을 독립된 밸브로 나눠, 단계를 나누는 방식 대신 연속적으로 감쇠력을 조절한다. 노면의 충격은 부드럽게 흘려보내고, 차체 움직임은 곧바로 안정시켜 매끄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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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션과 민첩성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는 흔히 스포츠카에 한정되는 기술로 여겨지지만,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GV90에 전·후륜 PE(Power Electric) 시스템에 모두 e-LSD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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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e-LSD와 같은 차동제한장치는 흔히 스포츠카나 고성능 차량에만 필요한 기술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생각은 달랐다"며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이라면 어떠한 도로와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주행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빠르게 반응하는 BLAC(Brushless Alternating Current) 모터 기반 액추에이터를 갖춘 듀얼 e-LSD는 실시간 주행 상황에 따라 네 바퀴의 구동력을 연속적으로 분배한다.


코너링: 안쪽과 바깥쪽 바퀴 사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트랙션을 높이고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며, 코너를 경쾌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미끄러운 노면: 눈길이나 빗길, 비포장도로에서는 미끄러지는 바퀴의 구동력을 접지력이 남은 바퀴로 신속히 옮겨, 안정적인 트랙션과 차량 제어를 유지한다.


유리부터 차체 속까지, 빈틈없는 정숙성


순수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이 없어 소음이 크게 줄어든 대신, 그동안 엔진 소리에 가려져 있던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 전동 파워트레인의 작동음이 오히려 더 잘 들릴 수 있다. 


정성기 실장은 "GV90는 잘 달리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머무는 시간까지 고요하게 완성했다"며, "그 시작은 외부 소음이 가장 먼저 파고드는 길목인 차량 유리"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이 유리를 비롯해 소음이 유입되는 주요 경로를 차단했다. 특히 제네시스 모델 최초로 모든 윈도우에 5.0mm 이상의 차음 유리를 적용했으며, 이는 동급에서도 가장 두꺼운 수준에 속한다. 


사이드 윈도우와 천장의 스마트 비전 루프에는 한층 두꺼운 5.7mm 차음 유리를 사용했다.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소음을 흡수하는 특수 필름을 끼워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구조다. 이렇게 모든 윈도우에 차음 유리를 적용한 덕분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기존 제네시스 모델 대비 3dB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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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외부 소음을 막아낸다면, 외장 패널 안쪽에서는 인슐레이션 패드가 PE룸과 실내를 가르는 대시보드 영역부터 바닥, 휠하우스, 트렁크 공간까지 소음이 파고드는 모든 길목을 촘촘히 채우고 있다. 제네시스는 조립 공정까지 개선해 바닥을 지나는 배선 자리에도 흡차음재를 적용함으로써 이 통로를 타고 소음이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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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차체 골격의 빈 공간을 타고도 실내로 전달된다. 제네시스 엔지니어들은 이 보이지 않는 통로를 막기 위해 차체 골격 안의 비어 있는 공간 여섯 곳에 고발포 방음 충진재를 주입했다. 제조 과정에서 주입되는 이 충진재는 최초 부피의 최대 45배까지 부풀어 올라 내부 공기 통로를 메우고, 해당 부위의 구조 강성을 높여 진동을 억제한다. 표준 차량 시험 결과 실내 중고주파 소음은 최대 3dB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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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정숙성을 끌어올리는 컴포트 파티션


일반적인 SUV 구조에서는 개방된 적재 공간을 통해 뒷바퀴의 노면 소음과 타이어 소음이 실내로 전달되는 경우가 흔하다.


제네시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GV90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4인승) 모델의 2열 시트 바로 뒤에 컴포트 파티션을 적용했다. 실내와 트렁크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적재 공간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공명을 차단함으로써, 2열 탑승객에게 럭셔리 세단에 견줄 만한 정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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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의 근원부터 다스리는 파워트레인


전기 구동 모터는 전류로 토크를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전류 흐름의 변동이 모터 특유의 고주파 소음과 미세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 


제네시스 엔지니어들은 흡차음재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어 단계에서부터 이 문제에 접근했다. 모터 제어 장치가 전류 변동과 반대되는 전기 파형을 더해 변동을 직접 상쇄함으로써, 모터 고주파 소음을 발생 지점에서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새어 나오는 소음은 모터와 제어 장치를 감싸는 흡차음재의 적용 면적을 80%까지 넓혀 차단했다. 그 결과 강하게 가속하는 순간에도 파워트레인은 고요함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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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균형으로 찾은 완성도


제네시스 GV90의 승차감, 핸들링과 NVH 엔지니어링에는 균형과 절제를 중시하는 접근이 담겨 있다. 민첩하고 예측가능한 핸들링에 실내 소음을 줄이는 철저한 설계를 결합한 GV90는 어떤 길 위에서도 차분하고 고요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정 실장은 "안정된 주행 감각과 우수한 정숙성, 이 두 가지가 공존할 때 비로소 이동하는 모든 순간에 품격이 더해진다"고 전했다.